올해 국내 자동차시장은 고성능 차량을 통해 의미있는 변화를 겪고 있다. 4초대 제로백, 250km/h를 훌쩍 넘는 최고속도, 런치 컨트롤, M-LSD, 5:5 무게배분 등 생경한 단어들이 신차를 설명하고 있다. 주인공은 제네시스 G70와 기아차 스팅어다.

G70 스포츠와 스팅어 GT의 4초대 정지가속과 250km/h를 훌쩍 넘긴 최고속도는 2000년대 초반 젊은이들의 드림카 E46 M3와 비교되는 수치다. 10여년 전의 스포츠카와 비교하는 것이 불편할 수 있지만 이들 신차가 평범한 세단이라는 점은 주목할 만 하다.

더욱이 국내시장 기준으로 디젤엔진이 적용된 수입 엔트리 모델과 유사한 4천만원 중반에 구입할 수 있는 점은 더 이상 오래된 수입 중고차를 기웃거리지 않아도 됨을 의미한다. 비슷한 가격대의 펀카로는 211마력의 폭스바겐 골프 GTi가 판매된 적이 있다.

단순히 고출력 엔진을 적용한 것을 넘어서 G70와 스팅어에는 높은 차체강성, 5:5 무게배분, 후륜구동 레이아웃과 기계식 LSD, 가변형 스티어링 휠, 고성능 브레이크가 적용돼 스포츠 주행을 염두했다. 무엇보다 차량 셋팅에 알버트 비어만이 관여했다.

실제 시승에서도 G70와 스팅어는 국산 고성능차의 수준을 단숨에 글로벌 수준으로 끌어올렸음이 확인된다. 다만 여전히 승차감이나 소음발생과 타협하기 위한 부분들은 남아있었다. 하지만 노멀사양의 동급 엔트리 수입세단은 가볍게 넘어선다.

국산차와 수입차의 구분이 모호해진 상황에서 애국심으로 G70와 스팅어를 치켜세울 필요는 없다. 다만 공정한 시선으로 글로벌 경쟁차들과 비교하고 평가할 필요는 있다.

이한승 기자 〈탑라이더 hslee@top-rid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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