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노삼성자동차 SM6가 내년 3월이면 출시된지 만 2년을 맞이한다. 쏘나타가 군림했던 국내 중형차시장에 신선한 바람을 불고온 SM6는 르노삼성의 새로운 터닝 포인트를 마련한 모델로 의미가 깊다. SM6의 장점과 단점을 다시 한번 살펴봤다.

올해 상반기 국산 중형차 시장은 총 16만23대가 판매돼 전체 국산차 시장에서 16.7%를 차지했다. 16만9138대 대비 5.4% 감소한 수치다. 반면 그랜저로 대표되는 대형차 시장은 같은 기간 19만3924대가 판매돼 15.2% 증가하며 큰 폭으로 성장했다.

중형차와 대형차간 시장 역전 현상에서 이들 사이의 가교 역할을 담당한 모델이 바로 르노삼성 SM6다. 경쟁사 중형차의 판매가 택시나 중급 트림 중심으로 이뤄진 것과 달리 SM6는 2800만원대 이상 트림이 주로 판매되며 중형차 고급화를 이끌었다.

하지만 이같은 고급 트림 중심의 판매는 역으로 SM6는 비싸다는 편견을 만들어내기도 했다. SM6 LE 2.0 GDe의 경우 판매가격은 2860만원이다. 가솔린 직분사 엔진과 7단 DCT 변속기가 기본으로 적용되며, 최고출력 150마력, 최대토크 20.6kgm를 발휘한다.

대표 경쟁모델인 쏘나타 프리미엄 스페셜의 가격은 2933만원으로 오히려 73만원 높게 책정됐다. SM6의 우세 사양은 7인치 디스플레이, 앰비언트 라이트, 5모드 멀티센스, 운전석 마사지, 8스피커다. 반면 쏘나타는 LED 헤드팸프와 스마트폰 무선충전이 우세하다.

옵션 구성에 있어 제조사가 다른 SM6와 쏘나타는 1:1 비교가 어렵다. SM6의 주력 시장은 유럽, 쏘나타의 주력 시장은 미국이라는 점도 두 모델의 서로 다른 특성을 갖는 이유다. SM6는 감성적인 옵션과 디자인에서, 쏘나타는 기능적인 옵션에서 강점을 보인다.

SM6는 출시부터 지금까지 토션빔 서스펜션에 대한 불만이 끊이지 않았다. 르노삼성은 이를 보완하기 위해 AM링크를 추가해 서스펜션을 조율했으나 승차감이 좋지 않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사실 SM6의 승차감은 댐퍼 셋팅과 휠 사이즈에서 기인한다.

단단한 서스펜션을 선호하는 유럽시장을 겨냥해 태생적으로 단단하게 서스펜션이 셋팅됐다. 또한 19인치 대구경 휠과 편평비 40의 타이어는 최대 18인치, 편평비 45의 타이어를 적용한 쏘나타 대비 노면으로부터의 진동 흡수에 취약한 구성이다.

실제 SM6는 17인치나 18인치 휠을 적용할 경우 승차감에 있어 상당한 차이를 보인다. 고급 사양에 적용되는 대구경 타이어가 오히려 승차감을 떨어트리는 요소로 작용되는 셈이다. 최근 영업일선에서는 이같은 지적으로 인해 중간 트림을 추천하기도 한다.

반면 주행성능에 비중을 두는 소비자들에게는 SM6에 대한 만족감이 높게 나타난다. 대구경 타이어와 단단한 댐퍼 셋팅, 그리고 댐핑컨트롤 적용을 통해 다양한 주행환경을 만족하는 설정은 국산차에서도 유럽차 감성을 담아냈다는 평가다.

그 동안 잦았던 SM6의 리콜은 소비자 입장에서 불만이 나올 수 밖에 없다. 불완전한 제품으로 인한 소비자들의 불안감은 지적받아 마땅하다. 하지만 꾸준한 리콜을 통해 차의 문제점을 바로 잡는 제조사의 자세는 높게 평가할 만 하다.

마지막으로 SM6의 강점은 디자인과 안전성이다. SM6는 KNCAP 선정 2016 올해의 안전한 차에서 최고점을 획득해 안전성을 입증했다. 또한 어댑티브 크루즈컨트롤, 긴급제동보조, 차간거리경보 등 최신 ADAS 시스템을 적용해 안전성을 높였다.

디자인 부분에서 SM6는 여전히 높은 평가를 받는다. SM6의 외관 디자인은 폭스바겐이 최근 선보인 아테온과도 유사한 스타일리시한 모습이다. 또한 실내에 적용된 앰비언트 라이트, 전자식 계기판, S-링크 등은 감성적인 부분에서 높이 평가된다.

한편, 르노삼성은 최근 e-커머스 시스템인 e-쇼룸을 오픈해 소비자들이 편리하게 견적을 산출하도록 지원하고 있다. 또한 실시간으로 상담을 받을 수 있는 1:1 채팅 상담서비스를 제공해 소비자들은 온라인 청약 결제까지 가능하다.

이한승 기자 〈탑라이더 hslee@top-rid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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