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국내 자동차시장에서는 플러그인 하이브리드(PHEV) 차량이 주목받을 전망이다. 300km 이상 주행이 가능한 다양한 국내외 전기차가 올해 출시를 앞두고 있는 가운데 전기차 시대를 준비하는 가장 현실적인 대안이 PHEV 차량이기 때문이다.

항상 방전의 불안감을 안고 있는 전기차와 달리 플러그인 하이브리드차는 방전에 대한 불안 요소가 없다. 플러그인 하이브리드차는 엔진과 전기모터를 함께 사용하는 하이브리드차에 전기 충전을 위해 코드를 꼽는 행위인 플러그인(Plug-in)이 가능한 형태다.

기본적인 구성은 일반적인 하이브리드차와 동일하나 배터리 용량을 늘리고 전기모터의 힘을 강화해 40km 전후의 1회 충전 주행거리를 확보한 것이 특징이다. 배터리 충전량이 충분할 경우 엔진이 전혀 개입하지 않고 전기차처럼 운행하는 것이 가능하다.

국내에는 아이오닉 플러그인, 쏘나타 플러그인, 니로 PHEV, K5 PHEV, 쉐보레 볼트(Volt) 등 국산 PHEV와 프리우스 프라임, 볼보 XC90 T8, BMW i8 등 수입 PHEV가 판매되고 있다. 올해 BMW와 벤츠는 다양한 PHEV 모델을 선보일 계획이다.

현재 국내에서 구입 가능한 PHEV 모델 중 눈에 띄는 모델은 쉐보레 볼트(Volt)다. 순수 전기차 볼트(Bolt)EV와 한글 표기가 같으나 다른 모델이다. 볼트는 배터리용량은 18.4kWh로 일반적인 PHEV 차량 배터리의 2배에 가까워 전기차에 가깝다.

쉐보레는 볼트를 주행거리연장 전기차로 야심차게 국내에 선보였으나 결국 플러그인 하이브리드차로 분류됐다. 최대 2000만원 수준의 보조금이 지급되는 전기차와 달리 플러그인 하이브리드차에는 500만원의 보조금이 지원돼 가격경쟁력이 크게 낮아졌다.

볼트의 국내 판매가격은 3800만원으로 개소세와 교육세 감면이 적용되면 3657만원으로 낮아진다. 500만원의 PHEV 보조금 추가시 3157만원이다. 옵션은 180만원의 스마트 드라이빙 패키지가 유일한데 어댑티브 크루즈컨트롤, 차선유지보조가 포함된다.

볼트는 전장 4580mm, 전폭 1785mm, 전고 1495mm, 휠베이스 2694mm로 신형 크루즈와 유사한 차체 크기를 갖는 반면 5도어 해치백 형태를 띈다. 실내 디자인도 크루즈와 아주 흡사하다. 전자식 클러스터와 일부 디테일에서만 차이를 보인다.

파워트레인은 2세대 볼텍(Voltec) 시스템이 적용돼 18.4kWh 배터리와 2개의 전기모터, 1.5리터 주행거리 연장형 엔진으로 구성된다. 1회 충전 주행거리는 89km, 배터리와 가솔린 완충시 최대 주행거리는 676km다. 연료탱크는 33.7리터로 작은 편이다.

볼트의 전기모터는 최고출력 149마력, 최대토크 40.6kgm를 발휘한다. 싱글모터인 볼트EV는 204마력, 36.7kgm으로 볼트(Volt)가 출력은 낮고, 토크는 높다. 그러나 순수 전기차와 달리 100마력 남짓한 엔진이 주행모드에 따라 힘을 더해주는 것이 가능하다.

2014년 기준 우리나라 자동차 1일 평균 주행거리는 43.9km다. 볼트의 1회 전기 주행거리 89km는 많은 출퇴근 운전자를 만족시킬 수 있다. 1회 충전 비용이 약 2000원임을 감안하면 10km 주행시 연료비는 220원에 불과해 대중교통보다 저렴하다.

이한승 기자 〈탑라이더 hslee@top-rid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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