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국내 최다 판매차량은 현대차 그랜저로 집계됐다. 국토교통부 자동차등록 데이터에 따르면 지난해 그랜저는 총 13만6375대가 판매됐다. 국산차 전체 판매량 중 9%를 그랜저 혼자 점유한 셈이다. 국산차 브랜드에서는 독보적인 수준이다.

4천만원대 수입차 중 그랜저의 대안으로는 토요타 아발론과 닛산 맥시마가 거론된다. 모두 해당 브랜드를 대표하는 대형 세단으로 국내는 물론 미국 시장에서도 경쟁하고 있다. 특히 4천만원대 가격과 풍부한 옵션, 넓은 실내공간은 이들 경쟁차의 강점이다.

특히 맥시마는 그랜저 대항마로 국내에서도 높은 관심을 얻고 있다. 맥시마는 닛산의 최고급 스포츠 세단으로 과감한 디자인, 다이나믹한 퍼포먼스 및 우수한 안전성까지 겸비해 역동적인 드라이빙을 즐기는 운전자들 사이에서 매니아 층을 형성하고 있다.

맥시마의 가장 큰 매력은 터보차저나 수퍼차저가 적용되지 않은 순수 자연흡기 대배기량 모델로 강력한 주행성능을 통한 달리는 즐거움을 제공한다는 점이다. 3.5리터 VQ35DE 엔진이 뿜어내는 303마력의 파워를 통한 강력한 퍼포먼스가 특징이다.

맥시마는 6400rpm에서 최고출력 303마력, 4400rpm에서 최대토크 36.1kgm를 발휘해 그랜저 IG 최고 사양인 3.3리터 가솔린 모델과 견줄만 하다. 그랜저 IG 3.3은 3.3리터 V6 가솔린 엔진으로 최고출력 290마력, 최대토크 35.0kgm를 발휘한다.

이들 모델은 변속기에서 차이를 보인다. 그랜저 IG는 8단 자동변속기가, 맥시마에는 CVT 무단변속기가 제공된다. 복합연비는 그랜저 3.3의 경우 9.7km/ℓ(도심 8.4, 고속 11.9), 맥시마는 9.9km/ℓ(도심 8.5, 고속 12.4)를 기록해 맥시마가 근소하게 앞선다.

그랜저는 전장 4930mm, 전폭 1865mm, 전고 1470mm의 차체를 갖는다. 맥시마는 전장 4900mm, 전폭 1860mm, 전고 1435mm로 그랜저가 상대적으로 길고, 맥시마는 비교적 낮은 전고를 갖는다. 두 모델 모두 넓은 실내공간과 트렁크공간을 확보했다.

인테리어의 고급감도 우열을 가리기 어렵다. 최근 출시된 그랜저의 내부는 고급스러운 소재와 디테일로 높은 평가를 받는다. 맥시마는 운전자 중심의 대시보드 설계와 마호가니 우드 트림, 동급 최초의 퀼팅 가죽시트 등 플래그십 모델다운 사양이 적용됐다.

특히 맥시마에는 미국항공우주국(NASA)의 연구에서 영감을 얻은 저중력 시트가 적용돼 주행에서 야기되는 피로감을 최소화 했다. 또한 급 코너와 같은 역동적인 주행 상황에서도 몸을 안정적으로 지탱해 안정적인 드라이빙이 가능하다.

그 밖에 그랜저에는 스마트 센스가, 맥시마에는 인텔리전트 운전보조장치가 적용돼 능동적 안전성을 높였다. 어댑티브 크루즈컨트롤과 긴급제동시스템이 공통적으로 적용되며, 두 모델에는 모두 어라운드 뷰 모니터가 적용돼 주차 편의성을 높였다.

현대차 그랜저 3.3은 셀러브리티 단일 트림으로 운영되며 가격은 4330만원이다. 닛산 맥시마 역시 단일 트림으로 가격은 4370만원이다. 맥시마는 수입차 임에도 동급 국산차와 대등한 수준의 가격이 책정됐는데, 그랜저에 썬루프 옵션을 추가하면 가격은 역전된다.

맥시마는 미국 J.D.파워 2016 상품성 만족도 평가(APEAL) 대형차 부문 1위를 차지했다. 맥시마는 평가 항목 중 상품성, 안정성, 성능 등 차량을 평가하는 대부분의 항목에서 높은 점수를 받으며 경쟁차 중 가장 높이 평가됐다.

이한승 기자 〈탑라이더 hslee@top-rid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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