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지리자동차가 벤츠의 주식 10%를 취득해 벤츠 최대 주주로 올라섰다고 로이터 통신은 24일 밝혔다. 지분 확보에 소요된 비용은 90억달러(약 9.7조원)다. 볼보의 최대 주주이기도 한 지리자동차는 이번 투자로 로터스, 폴스타, 벤츠를 거느리게 됐다.

지리자동차는 벤츠가 포함된 다임러그룹의 지분 인수와 함께 전기차 분야에 대한 기술 협력을 희망했다. 벤츠는 EQ 브랜드를 통해 2022년까지 10종의 전기차를 출시할 계획이다. 또한 지리자동차는 폭스바겐그룹과 같은 규모의 경제를 누릴 수 있게 됐다.

지리자동차는 이번 투자가 테슬라, 구글, 우버 등 새로운 경쟁자들과의 전기차, 자율주행차 분야에서의 경쟁 우위를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현재의 자동차 제조사는 이같은 새로운 경쟁에서 이길 수 없기 때문에 힘을 공유하고 결합해야 한다고 전했다.

다임러그룹은 이번 지리자동차의 투자를 환영한다는 성명을 발표했다. 반면 독일 경제부는 논평을 거부했다. 지리자동차는 지난 11월 다임러그룹에 전기차 투자를 위한 신규 주식 발행을 요구했으나 거절당해 현 주가에서 9.69%의 주식을 매집했다.

한편, 다임러그룹은 독일의 다른 자동차 제조사와 달리 유일하게 가족 경영을 하지 않는 곳이다. 폭스바겐그룹은 포르쉐 피에히 일가가 대부분의 지분을 소유하고 있으며, BMW그룹은 수잔 클라텐과 그녀의 오빠 스테판 퀀트가 47%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박수현 기자 〈탑라이더 press@top-rid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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