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르세데스-벤츠의 5개 모델에서 불법 배출가스 조작장치가 적발됐다. 11일(현지시간) 독일 연방교통관리국(KBA)은 벤츠의 유로6 디젤엔진이 적용된 차량에서 배출가스 조작장치가 발견됐다고 밝혔다. 슈트트가르트 법원은 이를 조사하기 위해 수색 영장을 발부했다.

독일 연방교통관리국은 다임러그룹 디터 제체 회장과의 면담 직후 벤츠의 배출가스 조작장치에 대해 발표했다. 독일 정부는 배출가스 조작장치가 적용된 유로6 차량이 유럽 등에서 약 100만대 판매된 것으로 파악했다. 다음날 아침 다임러의 주가는 1.76% 하락했다.

다임러그룹은 100만대의 차량에 대한 언급은 피했지만 연방교통관리국의 조치에 협조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에 문제가 된 벤츠의 디젤 차량은 선택적환원장치(SCR)가 적용된 최신 디젤엔진으로 특정 조건에서 질소산화물을 최대 40배 배출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독일 연방교통관리국은 독일에서 판매된 벤츠 GLC 220d와 C 220d, 미니밴 비토 등 배출가스 조작장치가 발견된 차량에 대해 리콜을 명령했다. 독일 이외의 지역에서 판매된 차량의 리콜 여부는 밝히지 않았다. 대상 차량은 유럽에서만 77만4천여대에 달한다.

한편, 폭스바겐은 지난 2015년 9월 미국 등에서 배출가스 기준을 충족하기 위해 소프트웨어 조작장치를 사용한 것이 인정돼 리콜을 실시했다. 폭스바겐은 디젤 스캔들로 인해 벌금과 리콜비용, 보상금 등으로 약 300억달러(약 32조원)를 지출했다.

박수현 기자 〈탑라이더 press@top-rid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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