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부터 도입된 WLTP로 인해 수입 디젤차 대란이 예상된다. 기존 디젤 차량들은 WLTP 기준으로 인증을 받지 못하면 11월 30일부터는 판매할 수 없기 때문이다. 때문에 수입사들은 벌써부터 물량 밀어내기와 함께 일부 모델의 단종을 고려하는 등 변화가 감지된다.

유럽은 그간 배출가스와 연비 측정을 위해 NEDC(New European Driving Cycle)를 사용했다. NEDC는 1980년대부터 도입된 것으로 주행상황을 반영하는데는 한계가 있었다. 때문에 새롭게 도입된 기준이 WLTP(Worldwide Harmonized Light Vehile Test Procedure)다.

특히 WLTP는 보다 강화된 테스트임에도 실제환경에서의 배출값을 정확하기 측정하기 어려운 한계가 있었다. 그래도 도입된 것이 실주행테스트(RDE, Real Driving Emission)다. 실주행테스트는 휴대용 방출측정 시스템(PEMS)를 통해 측정된다.

국내 배출가스 규정은 디젤차는 유럽 기준을, 가솔린차는 미국 기준을 따른다. 때문에 이번 WLTP 도입을 통해 가장 큰 영향을 받는 모델은 디젤 승용차다. 디젤을 주력으로 하는 일부 자동차 수입사는 WLTP로 인해 일부 모델의 단종과 신차 공백이 예고됐다.

디젤 승용차 라인업 절반이 WLTP를 통과하지 못한 폭스바겐그룹은 기술 도입을 위해 생산량이 감소할 것을 예상했으며, 다임러그룹은 WLTP를 도전으로 받아들이고 해결책을 강구하고 있음을 밝혔다. BMW는 일부 모델 생산의 일시 중단이 불가피함을 시사했다.

반면 푸조와 시트로엥, DS 브랜드가 포함된 PSA그룹은 그룹 내 5개 브랜드의 모든 승용 모델이 9월부터 도입되는 국제표준시험법(WLTP) 기준을 만족한다고 밝혀 주목된다. 따라서 향후 국내에 수입되는 모든 PSA그룹 차량은 국내 인증에 문제가 없을 전망이다.

2015년부터 WLTP 도입에 찬성해온 PSA그룹은 2016년 자체 실도로 주행 검증 결과를 공개했다. 현재 국내에 수입되는 모든 PSA그룹 디젤차에는 질소산화물(NOx) 배출을 90%까지 줄이는 SCR 시스템과 미세 입자 제거율을 99.9%까지 높인 DPF를 적용하고 있다.

푸조는 올해 하반기 풀체인지 모델인 뉴 푸조 508을 출시할 계획이며, 시트로엥은 내년 상반기 SUV 모델인 C5 에어크로스를 선보일 예정이다. 시트로엥에서 독립한 프리미엄 브랜드 DS는 브랜드 국내 론칭과 함께 독립 전시장 운영과 DS7의 출시를 예고했다.

이한승 기자 〈탑라이더 hslee@top-rid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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