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대형 SUV 팰리세이드의 출고 적체가 1년을 넘어섰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팰리세이드의 누적 계약대수는 이미 5만대를 넘어서 올해 내수 배정물량을 초과했다. 현대차가 당초 계획한 팰리세이드의 판매목표는 내수 4만대, 수출 3만대 등 총 7만대다.

현재까지 팰리세이드의 출고량은 12월 1908대, 1월 5903대로 1월까지 7811대에 불과하다. 특히 20인치 미쉐린 타이어의 수급 부족으로 18인치 휠의 일부 비인기 트림의 출고가 4~5주에 불과했던 것과 달리 향후 계약물량은 해당 사양도 내년으로 출고가 미뤄진다.

현대차는 20인치 타이어 공급사를 미쉐린 단일 제품에서 브리지스톤까지 확대하고, 울산4공장에서의 팰리세이드 생산 비중을 스타렉스와 동일한 수준으로 끌어올릴 계획이다. 이는 수출 물량 확보를 위함으로 해당 공장의 연간 케파는 1만2천대 수준으로 알려졌다.

현대차는 오는 여름 북미시장에 팰리세이드를 출시한다. 북미시장 선적 물량이 본격 생산되는 5월부터는 국내에 공급될 물량이 절반 가까이 줄어들 것으로 예상돼 추가 증산이 어려운 상황에서 이후 국내에서 계약되는 물량의 출고 대기기간은 늘어날 가능성이 높다.

한편, 국내 대형 SUV 시장의 경쟁차 판매는 팰리세이드의 출시로 일시적으로 위축된 것으로 나타났다. 기아차 모하비는 지난해 월 653대 수준의 판매량이 1월 391대로 감소했으며, 쌍용차 G4 렉스턴은 월 1390대 수준에서 1월 1000대로 판매량이 줄었다.

중형 SUV의 경우 현대차 싼타페의 판매량은 월 8934대 수준에서 1월 7001대로, 기아차 쏘렌토는 월 5600대 수준에서 3617대로 줄었다. 팰리세이드와 직간접적으로 경쟁할 쉐보레 트래버스는 올해 중반, 포드 익스플로러 풀체인지 모델은 하반기 출시될 예정이다.

이한승 기자 〈탑라이더 hslee@top-rid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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