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8일 14시. 르노삼성자동차에서 '르노코리아자동차'로 사명을 변경한 르노코리아자동차 신차 개발의 요람, 대구 지능형자동차부품진흥원(이하 KIAPI) 르노그룹 차량시험센터에서 르노코리아자동차의 신차 개발 프로세스에 포함된 일부 실차 테스트 과정을 경험했다.

KIAPI 르노그룹 차량시험센터는 지난 2018년 아시아 최초로 문을 연 곳으로, 르노그룹의 다양한 신차 개발 및 테스트를 진행한다. 국내에 출시되지 않은 일부 르노그룹 차량이 국내에서 위장막 테스트카로 등장하는 것은 국내에서 진행되고 있는 테스트 과정을 위함이다.

르노그룹 차량시험센터에는 신차 개발을 위한 내구신뢰성 시험용 특수 도로, 염수로, 벤치시험용 노면 도로, 그리고 국내 유일의 먼지터널로 구성된다. 르노그룹에서는 먼지터널 테스트를 통해 차량의 차폐성 확인은 물론 먼지가 차량에 미치는 영향을 확인할 수 있다.

특히 KIAPI 르노그룹 차량시험센터는 전기차, ADAS, 자율주행 등 미래차 개발을 위한 테스트 베드로서의 역할을 담당하기 위해, 대구시의 전폭적인 지원을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은 비포장 시험로, 범용로, 고속주회로, 경사로, 저마찰로를 일부 경험할 수 있었다.

체험 프로그램은 QM6 LPi로 진행됐다. 먼저 도착한 곳은 경사로 테스트 코스다. 최대 20%까지 3가지 경사로로 구성된 이곳은 등판능력 확인은 물론 도로 중앙에 미끄러운 타일을 위치시켜 미끄러운 노면에서 사륜구동 SUV의 상황별 등판능력을 확인할 수 있다.

QM6 LPi는 급격한 경사로 중간에 정차 후 재출발시 경사로 밀림 방지 기능을 통해 뒤로 밀려나지 않고 효과적으로 경사로를 주파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특히 QM6의 엑스트로닉 무단변속기는 가속시 최적의 토크가 발생되는 엔진 회전을 유지하면서 가속이 가능했다.

이어진 비포장 시험로에서는 불규칙한 노면과 함께 비포장도로 주행시 마주할 수 있는 고저차가 큰 둔덕을 마련해 승차감 개선은 물론 차체 하부에 가해지는 데미지를 점검할 수 있는 코스다. 테스트 중 유일한 비포장 코스로 아스팔트 일색인 여타 코스와는 다른 분위기다.

고강성 차체로 구성된 QM6는 비포장도로에서도 크게 불쾌한 진동을 전하지 않으면서 주행을 이어갔다. QM6는 국내 충돌테스트 KNCAP에서 최상위 등급을 획득한 바 있다. 차체 바막이 땅에 닿을 정도로 심한 둔덕에서는 언더커버와 보강재를 통해 주요 부품을 보호한다.

범용로와 고속주회로는 차의 고속주행시 환경을 테스트하거나 최신 ADAS 시스템의 동작을 조율할 수 있는 곳이다. 편도 4차로의 넓은 도로와 깊은 코너가 이어진 경사로에서는 고속코너링시 차체의 움직임이나 차에 강한 횡G가 가해지는 환경에서의 데이터를 확인한다.

QM6 출시 초기부터 호평받은 고속주행시 안정감은 LPi 모델에서도 여전히 유효했다. 대구경 휠과 여유로운 안전 마진으로 설계된 서스펜션은 직진주행시 안정감은 물론, 차선변경시 빠른 자세 회복, 고속코너링에서 급격한 요잉에 대처하는 자세가 꽤나 안정적이다.

마지막으로 젖은노면 조향시험로에서는 물이 뿌려진 웻 그립 상태의 노면에서 강한 횡G가 가해지는 고속 원선회를 반복하며 물이 젖은 곳과 마른 곳이 반복되는 상황이나 완전히 젖은 노면에서 자세제어장치 동작을 점검하고, ECS 동작의 세부적인 조율이 가능한 곳이다.

QM6 LPi로 고속 원선회를 하며 속도를 높이자 원심력으로 인해 차가 그리는 반경이 점점 커진다. 물이 흥건한 젖은 노면에서도 그립을 놓치지 않고 궤적을 꾸준히 유지하는데, 지속적으로 개입하는 ESC 동작은 계기판을 확인하지 않으면 알아채기 어려울 정도로 부드럽다.

르노코리아자동차의 KIAPI 차량시험센터는 르노그룹내 아시아 유일의 공인 신차 테스트 유닛으로, 향후 출시될 르노그룹 신차의 테스트 베드 역할을 일부 담당하게 된다. 특히 2024년 출시될 친환경 SUV, 르노와 길리의 합작 모델 테스트와 국산화에도 기여할 예정이다.

이한승 기자 〈탑라이더 hslee@top-rid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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