닛산에서 르노, 그리고 길리 플랫폼에서 이어질 품질 넘버원(No.1), 르노코리아 부산공장. 17일 13시 르노코리아자동차 부산공장 생산라인은 연간 10만대 수출을 앞둔 XM3와 함께 혼류 생산되는 QM6, SM6로 분주하다. 삼성에서 이어진 품질 제일주의는 현재도 유효하다.

르노코리아자동차 부산공장이 2교대 근무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연간 최소 15~20만대 생산을 유지해야 한다. 내수 시장에서는 여건상 10만대 이상이 확보되기 어려운 상황으로, 수출 물량 확보를 통한 최소한의 규모의 경제를 확보해야 차기 프로젝트 경쟁에서 이길 수 있다.

르노코리아자동차는 2011년과 2012년 5천억원이 넘는 적자로 위기를 맞았으나, 리바이벌 플랜의 성공과 2014년 하반기 '닛산 로그' 생산을 기점으로 정상화 궤도에 올라섰다. 2020년까지 총 58만대가 생산된 닛산 로그의 생산 종료로 생산이 급감했지만 XM3가 등장했다.

XM3(수출명 르노 아르카나)는 2020년 7월 칠레 수출을 시작으로 2020년 909대, 2021년 5만6719대, 2022년 9만9166대 등 지난해까지 누적 수출 실적 총 15만6794대로 꾸준한 수출 성장세를 보였다. XM3 하이브리드 수출은 2021년 3만701대, 2022년 5만8778대에 달한다.

XM3 하이브리드는 스웨덴 전문지 테크니켄스 바를드(Teknikens Värld)가 진행한 하이브리드 모델 종합 평가에서 아우디 Q5 스포트백 TFSI(68점), 볼보 V60 B4(68점), 폭스바겐 골프 1.0(65점), 도요타 캠리 하이브리드(64점) 등을 누르고 총 69점으로 최고점을 획득했다.

영국 오토 트레이더(Auto Trader)가 발표한 2022년 뉴 카 어워즈(New Car Awards 2022)에서도 XM3 하이브리드는 기아 쏘렌토 하이브리드, 렉서스 RX 450h 등의 경쟁차량을 제치고 실제 구매자가 꼽은 '최고의 하이브리드차' 부문 1위를 차지하는 등 상품성을 인정받았다.

르노코리아자동차는 2022년 유럽 지역에 XM3 9만3251대, QM6(수출명 르노 꼴레오스) 5088대 등 총 9만8861대를 수출하며, 창사 이래 유럽 지역 최대 수출 물량을 달성했다. 하지만 자동차 전용선 부족과 해상운임 급등으로 지난해부터 수출 물류에 어려움을 겪었다.

자동차 전용선의 대안으로 컨테이너선을 활용한 수출을 고려한 끝에 컨테이너 1기당 차량 3대를 적재하는 방법을 고안, 일부 물량에 대해 컨테이너 선적을 개시하며 10% 물류비용 절감까지 가져왔다. 이제 부산공장은 2024년 CMA 플랫폼 중형 SUV 출시 준비에 돌입했다.

오로라 프로젝트로 명명된 CMA 플랫폼 신차는 오로라1과 오로라2로 각각 중형 SUV와 쿠페형 SUV를 선보일 예정이다. 부산공장은 혼류생산라인임에도 르노-닛산 얼라이언스내 최고 품질과 생산성을 갖추고 있는데, 자동화와 우수한 젊은 생산인력의 경쟁력이 이유다.

한편, 르노코리아자동차 부산공장은 XM3 하이브리드의 배터리팩 제조와 전기차 트위지 생산을 비롯해, 르노의 스포츠카 브랜드 알핀에 탑재되는 차세대 터보엔진(MR18DDt)은 모두 부산공장 제조다. 오뚝이 같은 르노코리아자동차 부산공장의 미래는 밝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한승 기자 〈탑라이더 hslee@top-rid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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