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o Japan'도 할인 앞에서는 예외였다. 본격적인 불매운동이 시작된 이후 10월을 기점으로 일본차 판매량이 2개월 연속 상승하며 월 판매량 2000대를 돌파했다. 불매운동에 직격탄을 맞은 일본 완성차 브랜드들의 연일 파격적인 할인을 앞세운 전략이 통한 것이다.

2개월 연속 판매량이 상승했지만 회복세를 탔다고 보기엔 어렵다. 2018년 동월과 비교했을 때 총 판매량이 절반 수준으로 떨어졌다. 또한 지난해에도 연말 할인이 시작된 10월을 시작으로 판매량이 급증했기 때문이다. 따라서 올해 역시 일시적 상승으로 분석된다.

카이즈유 데이터 연구소에 따르면 토요타, 렉서스, 혼다, 닛산, 인피니티 등의 5개 일본 완성차 브랜드들 모두 대폭 할인을 통해 판매량이 급증했다. 각 브랜드들의 주력 차종이 대폭 할인에 들어가자 7월 이후 하락하던 총 판매량이 급격히 상승한 것을 확인할 수 있다.

먼저 토요타는 500만원의 공식 할인에 들어간 RAV4를 앞세워 판매량을 끌어올렸다. 대표 차종인 캠리의 판매량이 11월 103대 수준에 머물렀지만, RAV4가 438대가 팔리며 캠리의 부진을 만회했다. RAV4의 경우 풀체인지 신차로 출시 초기 많은 관심을 받았다.

렉서스 역시 일부 차종에 대해 4% 할인을 시작했다. 덕분에 렉서스의 대표차종인 ES가 11월 300대 이상의 판매고를 올렸다. 가장 눈에 띄는 브랜드는 혼다다. 혼다는 10월 파일럿 1500만원 할인을 시작으로 어코드는 600만원 및 무상쿠폰을 추가로 제공하고 있다.

혼다 파일럿은 9월까지 저조한 판매량을 보였으나, 10월 진행된 1500만원의 할인 덕분에 665대가 판매되며 월간 수입차 차종별 판매량 7위에 깜짝 등장하기도 했다. 11월엔 어코드가 300대 이상 판매되며 불매운동 이전 수준 판매량을 회복하며 약진했다.

한때 해외발 철수설로 곤혹을 치뤘던 닛산과 인피니티는 5개 브랜드 중 가장 광범위한 라인업에 대한 공격적인 할인을 통해 판매량을 끌어올렸다. 우선 닛산은 10월 판매량 100대 이상을 시작으로 11월엔 2배 이상 증가한 287대를 판매하며 회복세를 보였다.

특히 패스파인더 최대 1700만원, 엑스트레일 최대 1230만원의 할인효과를 톡톡히 봤다. 11월 패스파인더와 엑스트레일은 각각 89대, 143대가 팔리며 닛산 11월 총 판매량의 80%이상을 차지했다. 엑스트레일은 가솔린 SUV로 비교적 저렴한 가격대를 형성하고 있다.

인피니티 역시 대대적인 할인에 판매량이 상승했다. 차종별 최대 1000만원까지 할인을 진행한 결과 9월 48대에서 11월 318대로 판매가 급증했다. 다양한 구매 혜택과 할인이 적용된 인피니티 Q30, QX30은 각각 134대, 67대가 팔리며 판매량 상승에 기여했다.

한편, 수입차 업계에서는 일본차 브랜드의 판매량이 회복세에 접어드는 것이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하지만 최근의 할인은 연식 변경을 앞둔 상황에서 재고 물량에 대한 부담을 해소해야 하는 수입사의 일시적인 정책으로, 내년 시장 상황에 이목이 집중된다.

김한솔 기자 〈탑라이더 hskim@top-rid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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