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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기] 알고 보면 합리적, 253마력 말리부 터보

기사승인 2019.12.24  00:45: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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쉐보레 더 뉴 말리부 2.0 터보를 시승했다. 더 뉴 말리부는 지난 2018년 11월 부분변경을 통해 개선된 모델로 2.0 터보의 경우 동급에서 가장 파워풀한 엔진이 강점이다. 특히 더 뉴 말리부는 부드러운 승차감과 차량 기본기가 강조돼 패밀리카로 적합한 중형세단이다.

   
 
   
 

국내 중형세단 시장은 최근 판매가 급감하는 추세다. 아래로는 소형 SUV에게, 위로는 중형 SUV에 파이를 빼앗기며 전체 판매량이 줄어든 상황에서 신형 쏘나타와 신형 K5의 투입으로 시장의 관심을 집중시키며 분위기 전환에 나섰다. 내년 판매량은 반전이 예상된다.

   
 
   
 

신형 쏘나타와 신형 K5는 동급에서 가장 최근 출시된 모델로 그간 부족했던 여러 단점을 보완하고 나섰다. 차체 크기를 늘리고 경량화된 신규 플랫폼을 적용해 무게를 줄였다. 또한 다운사이징 터보 파워트레인을 전면에 내세워 가속력과 연비를 보완하기 시작했다.

   
 
   
 

이런 변화는 어디선가 귀에 익은 대목이다. 바로 신형 말리부 출시와 함께 쉐보레가 강조하고 나선 주요 특장점과 일치한다. 올 뉴 말리부는 차세대 GM 중형세단 아키텍처를 기반으로 전장 93mm, 휠베이스는 60mm 늘어난 준대형급 차체와 130kg 경량화를 이뤘다.

   
 
   
 

신형 쏘나타의 휠베이스는 2840mm, 신형 K5는 2850mm로 풀체인지를 통해 말리부의 휠베이스 2830mm를 앞섰지만, 전장에서는 여전히 4935mm로 동급에서 가장 큰 차체를 갖는다. 전폭은 쏘나타와 K5가 1860mm, 말리부가 1855mm로 대등한 수준이다.

   
 
   
 

스포츠 쿠페를 연상케하는 낮고 날렵한 차체와 루프라인, 그리고 다운 앤 어웨이 디자인 키워드를 주제로 설계된 낮은 센터페시아를 통한 전방 개방감, 부분적으로 배치된 무드 조명과 가죽 커버링까지 주요 포인트가 유사하다. 전자식 기어노브에서 차이를 보이는 정도.

   
 
   
 

출시 초기부터 쉐보레가 강조한 보쉬의 랙타입 파워스티어링 시스템(R-EPS)는 전 트림에 기본으로 적용돼 1.6 터보에만 적용한 쏘나타나 K5 대비 앞선다. 특히 2열 사이드 에어백과 1열 무릎 에어백이 포함된 10-에어백을 갖춘 점은 패밀리카로서 눈에 띄는 구성이다.

   
 
   
 

2364만원에서 시작되는 1.35 모델부터 전체 자외선 차단 유리, 차음 윈드실드 글래스, 전자동 에어컨, 스마트키, 액티브 노이즈 캔슬레이션(ANC), 2열 분리형 헤드레스트, 2열 폴딩시트, 8인치 모니터가 적용되고, 2480만원에 전방주차보조와 ECM 룸미러까지 지원된다.

   
 
   
 

경쟁차 중상위 트림에 적용되는 전방주차보조가 중하위 트림부터 적용되는 점이나, 경쟁차 최상위 트림 옵션인 레인센싱와이퍼가 중간 트림부터 적용된다. 또한 19인치 휠 선택이 비교적 자유롭다. 특히 최대 15% 할인과 72개월 저리 할부가 함께 적용돼 합리적이다.

   
 
   
 

쉐보레는 부분변경 모델인 더 뉴 말리부를 통해 헤드램프와 리어램프, 전면부 그릴과 범퍼 디자인을 변경해 완성도를 높였다. LED 헤드램프의 채용과 함께 실내에서는 전자식 클러스터 디자인을 변경하고, 크림 베이지 인테리어를 새롭게 도입해 분위기를 바꿨다.

   
 
   
 

시승차에 적용된 블랙컬러 인테리어에서는 고급감이 다소 떨어지는 것도 사실인데, 비용이 추가되지 않는 크림 베이지를 추천한다. 크림 베이지 적용시 대시보드, 도어트림, 센터터널, 센터 암레스트 등 가죽 커버링이 적용된 곳에 크림 베이지가 적용돼 고급감을 높인다.

   
 
   
 

시승차는 더 뉴 말리부 2.0 터보다. 2.0리터 4기통 터보엔진과 6단 자동변속기가 조합돼 5300rpm에서 최고출력 253마력, 2000-5000rpm에서 최대토크 36.0kgm를 발휘한다. 공차중량은 1470kg, 19인치 휠 기준 복합연비는 10.8km/ℓ(도심 9.4, 고속 13.2)다.

   
 
   
 

현재 판매되는 국산 중형세단 중 최고출력과 최대토크가 가장 강력하다. 또한 공차중량에서 180마력 1.6 터보가 적용된 경쟁차 대비 10~20kg 가벼워 퍼포먼스가 뛰어나다. 정지상태에서 100km/h 가속은 제조사 발표 수치 기준 6.1초로 단연 돋보이는 가속력이다.

   
 
   
 

말리부 2.0 터보에 적용된 에코텍 엔진은 GM그룹에서 캐딜락 CTS, ATS에도 적용된 유닛으로 저회전에서의 여유로운 토크와 고회전까지 꾸준히 이어지는 출력이 특징이다. 특히 보어와 스트로크가 동일한 스퀘어 엔진으로 고회전까지 매끄러운 회전 질감을 갖는다.

   
 
   
 

제원상 최대토크는 2000rpm부터 발휘돼 최근 출시되는 다운사이징 터보엔진 대비 비교적 높다. 하지만 실제 주행에서는 1500-2000rpm 부근의 일상주행에서 대단히 여유롭다. 3리터급 V6 엔진 대비 힘의 여유가 전달된다. 여유로움은 부드러운 승차감으로 연결된다.

   
 
   
 

최근 출시되는 국산차의 경우 주행성능을 높이기 위해 서스펜션이 단단하게 설정되는 경향이 있는데, 말리부는 중형세단 특유의 소프트한 셋업이 특징이다. 특히 일상주행에서 접하는 중저속 구간에서는 오히려 준대형차 대비 부드럽게 느껴질 정도로 소프트하다.

   
 
   
 

반면 신호대기가 반복되는 시내에서 급한 제동시에도 차체 앞부분이 숙여지는 노즈 다이브는 거의 연출되지 않는다. 고속에서는 기본적으로 직진 안정성이 강조되지만 고속 코너링에서는 일정 수준 이상의 좌우 롤은 효과적으로 억제해 주행 안정성을 유지한다.

   
 
   
 

이런 특성은 기본적으로 견고한 차체와 낮은 무게중심, 그리고 좋은 무게 밸런스가 기반이 된 상태에서 댐퍼를 부드럽게 설정해야 가능한데 말리부는 이런 셋업이다. 또한 19인치 휠이 적용됐지만 노면을 그대로 전달하지 않는다. 다만 아주 적극적인 코너에서는 무르다.

   
 
   
 

출고용으로 적용된 컨티넨탈 타이어 역시 그립보다는 효율성과 저소음이 강조된 타입이다. 주행에서 말리부 2.0 터보의 가장 큰 강점은 정숙성이다. 기본적으로 엔진이 만들어내는 소음과 진동이 크지 않고, 변속기 역시 부드러움이 강조돼 승차감이 아주 부드럽다.

   
 
   
 

특히 경쟁차 대비 차이나는 부분은 고속도로에서의 소음 유입으로 고속도로 규정속도 110km/h를 넘어서는 구간부터는 압도적으로 정숙하다. 규정속도를 넘어서면서 풍절음이 급격히 커지는 신형 쏘나타나 신형 K5와는 기본적인 목표 정숙성에서 차이를 보인다.

   
 
   
 

규정속도를 넘어서는 주행이 얼마나 많을까 싶지만, 바람이 부는 정도에 따라 속도별 풍절음은 크게 달라진다. 맞바람에서의 주행에서는 110km/h에서도 150km/h 이상에서의 풍절음이 전달될 수 있다. 장거리 고속주행이 많은 운전자라면 이런 차이를 간과할 수 없다.

   
 
   
 

견고한 차체를 비롯해 패브릭까지 포함된 다중 도어실링, 공기역학성능, 차음 내장재 등 다양한 차이가 이같은 차이를 만들어낸다. 또한 고속에서 강력한 브레이크 부스트는 적은 페달링으로도 강한 제동력을 이끌어낸다. 브레이크 로터는 전륜 300mm, 후륜 287mm다.

   
 
   
 

시승차에는 어댑티브 크루즈컨트롤, 차선유지보조, 보행자 포함 전방충돌경고 및 긴급 브레이크, 후측방 감지 등 다양한 운전보조장치를 갖췄다. 총 17개의 초음파 센서와 장/단거리 레이더 및 전후방 카메라를 통해 잠재된 위험을 대비하고, 장거리 운전 피로를 낮춘다.

   
 

더 뉴 말리부는 출시 시점에서 현대기아차 경쟁차와 4년여의 시차를 갖는다. 보급형 중형세단에 있어 반 세대 이상의 긴 시간이지만 말리부와 경쟁차는 상당히 유사하다. 특히 에어백 등 안전장비와 기본적인 주행성능, 부드러운 승차감은 패밀리카로 만족스럽다.

이한승 기자 hslee@top-rid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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