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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기] 트레일블레이저, 안정감과 정숙함이 강점

기사승인 2020.01.17  08:2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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쉐보레 트레일블레이저를 시승했다. 트레일블레이저는 트랙스와 이쿼녹스 사이를 메우는 콤팩트 SUV로 감각적인 디자인과 GM 차세대 파워트레인을 비롯해 신기술이 대거 탑재됐다. 특히 진동과 소음을 효과적으로 차단해 고속주행에서도 정숙한 실내가 강점이다.

   
 

트레일블레이저는 국내에서 개발을 주도한 신차로 한국지엠 경영정상화의 교두보를 마련할 전략 SUV다. 기본 모델을 포함해 고객들의 라이프스타일을 반영한 RS와 ACTIV 등 3가지 차별화된 디자인을 선보였다. 시승차량은 트레일블레이저 ACTIV 사륜구동 모델이다.

   
 

트레일블레이저 ACTIV는 전장 4425mm, 전폭 1810mm, 전고 1660mm, 휠베이스 2640mm로 동급에서 가장 크다. 여기에 기가스틸 22%를 포함한 78%의 고장력, 초고장력 강판을 적극 사용해 경량화된 차체와 함께 뛰어난 차체 강성을 확보해 주행성능을 높였다.

   
 

ACTIV 모델은 정통 오프로더에서 영감을 받은 모델이다. 먼저 전면은 쉐보레 패밀리룩인 듀얼 포트 그릴에 X자 형상의 프로텍터 디자인을 적용했다. 또한 하단에는 다크 티타늄 크롬 소재의 스키드 플레이트를 탑재해 오프로더 SUV의 강인한 이미지를 강조했다.

   
 

측면은 직선으로 강조한 캐릭터라인과 지붕이 떠있는 듯한 플로팅 루프 디자인, 후면까지 이어지는 근육질 보디라인을 통해 SUV 특유의 역동성을 살렸다. ACTIV에는 투톤 루프가 기본 적용됐다. 17인치 휠은 ACTIV 전용 디자인으로 스포츠 터레인 타이어가 장착됐다.

   
 

후면은 측면에서 이어지는 보디라인을 통해 볼륨감 있는 이미지를 완성했다. 범퍼 하단에는 다크 티타늄 크롬 소재의 스키드플레이트를 적용해 전면과 통일감을 줬으며, 스퀘어 타입의 듀얼 머플러가 탑재됐다. 또한 전동식 트렁크 기능을 선택할 수 있어 이례적이다. 

   
 

실내는 야외 활동을 즐기는 고객의 취향을 반영해 아몬드 버터컬러 내장이 적용된다. 8인치 디스플레이를 비롯해 컴바이너 헤드업 디스플레이가 적용됐다.  동급 최대 수준의 휠베이스를 통해 넓은 실내공간과 적재공간을 제공하며, 시트 상하 조절 범위가 상당하다.

   
 

트렁크 용량은 기본 460ℓ로 최대 1470ℓ까지 확장할 수 있다. 트렁크 바닥에 2단 러기지 플로어를 적용해 바닥 부분의 높낮이를 2단계로 조절할 수 있다. 센터페시아 하단과 콘솔박스, 대시보드에 수납공간을 만들어 탑승객이 소지품을 안정적으로 보관할 수 있도록 했다.

   
 

센터페시아의 디스플레이와 공조기를 포함한 모든 버튼들이 운전자가 직관적으로 조작할 수 있도록 배치됐다. 컴바이너 헤드업 디스플레이의 그래픽은 좋았으나 반사판이 햇빛을 반사시켜 종종 시야를 방해한다. 그러나 국내 최초 무선 카플레이는 주목할만한 장비다.

   
 

트레일블레이저 ACTIV에는 3기통 1.35리터 E-터보 엔진과 9단 자동변속기가 조합돼 최고출력 156마력, 최대토크 24.1kmg를 발휘한다. 9단 변속기는 AWD 선택시 적용된다. 복합연비는(ACTIV AWD, 17인치 휠 기준) 11.6km/ℓ, 도심 10.9km/ℓ, 고속 12.6km/ℓ다.

   
 

E-터보 엔진은 GM의 첨단 라이트사이징 기술이 접목돼 경량 알루미늄 소재를 기반으로 중량을 낮추고 초정밀 가변 밸브 타이밍 기술로 적은 배기량으로 높은 성능과 효율성을 달성했다. 또한 밸런스 샤프트를 적용하고 엔진 마운트를 강화해 엔진 소음과 진동을 줄였다.

   
 

가속페달을 깊게 밟지 않아도 1600rpm부터 터져 나오는 최대토크 덕분에 경쾌한 움직임을 보인다. 시승을 진행하는 동안 차량에 운전자를 포함해 총 3명이 탑승했지만, 중고속 영역에서 속도를 경쾌하게 끌어 올린다. 110km/h 이상에서의 추월가속도 기대 이상이다.

   
 

스포츠모드로 변환하면 스티어링 휠 감각이 묵직해지고 가속페달 반응이 예민해진다. 스로틀을 완전 개방하니 엔진 회전수가 최고출력이 발생되는 5600rpm 부근을 오가며 차량을 가속시킨다. 속도가 붙을수록 스티어링 휠은 더 무거워져 운전자에게 안정감을 준다.

   
 

사륜구동 모델에 적용된 9단 하이드라매틱 자동변속기는 마치 무단변속기처럼 매끄럽게 변속한다. 경쟁사 DCT 변속기와는 대조적이다.일반모드에서는 촘촘한 기어비를 통해 9단까지 빠르게 올려 연비위주의 세팅이며, 스포츠모드에서는 높은 rpm을 적극적으로 사용한다.

   
 

승차감은 기본적으로 단단함에 가깝다. 국내에서 개발된 만큼 미국 차량의 특징인 물렁함보다는 유럽형 SUV에 가깝다. 서스펜션을 단단하게 조여 놨으나, 통통 튀진 않는다. 고속주행에서 불필요한 상하 좌우 움직임이 없어 속도감을 느끼기 어려울 만큼 안정적이다.

   
 

고속 코너링에서도 차체가 좌우로 흔들리는 롤링을 효과적으로 억제한다. 다만 기본적으로는 언더스티어 설정이다. 그러나 버튼을 통해 사륜구동 모드를 활성화 시키고 곡선에서 속도를 높이면 후륜에서 밀어주는 느낌이 강하게 들며 언더스티어를 줄여주는 감각이다. 

   
 

트레일블레이저 ACTIV 사륜구동에 적용된 Z-링크 리어 서스펜션은 토션빔의 단점을 보완한다. 토션빔 중앙에 Z 형태의 링크를 이용해 좌우 뒷바퀴가 독립적인 움직임을 가져 불규칙한 노면과 요철에서 불쾌한 충격을 전하지 않는 등 완성도 높은 셋업을 보여준다.

   
 

트레일블레이저는 말리부 1.35와 동일한 파워트레인을 사용하지만 엔진 마운트와 밸런스 샤프트의 특성을 차량에 맞게 재조정해 진동과 소음이 더 적다. 국내 시장에 맞게 노면소음과 풍절음 기준을 트랙스, 이쿼녹스보다 한 단계 높게 맞춰 개발해 실내가 정숙하다. 

   
 

전면 유리는 어쿠스틱 윈드실드로 2중 접합 윈드실드 사이에 필름을 넣어 보강했다. 이와 함께 A필러의 각도를 최적화해 SUV임에도 불구하고 고속에서의 풍절음은 말리부와 유사하다. 다만 엔진 회전수를 크게 높이면 3기통 특유의 카랑카랑한 엔진음이 전달된다.

   
 

연비는 고속도로와 도심 주행에서 복합연비보다 높은 12.8km/ℓ를 기록했다. 테스트 주행이 포함된 것을 감안하면 준수한 수치다. 100km/h 전후의 항속시에는 평균 19km/ℓ를 넘기는 연비를 보여줬으며, 가속과 감속을 반복한 과격한 주행에서는 8~10km/ℓ사이를 오갔다.

   
 

카메라 기반으로 앞차와의 거리를 조절하는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은 부드럽게 앞차와의 간격을 조절하며 코너에서는 스스로 속도를 줄인다. 차선 유지보조 시스템은 차선을 이탈하기 전 스티어링 휠을 자연스럽게 조작하지만 차로 중앙을 완벽히 맞추진 않는다.

   
 

트레일블레이저는 쉐보레 특유의 안정감있는 주행성능과 정숙함이 특징이다. 또한 미국내 판매가격 대비 낮은 가격을 책정하는 한편, 시작 가격을 저렴하게 책정해 경쟁력을 확보, 가격에 대한 불만을 해소했다. 트레일블레이저의 향후 성공 여부에 귀추가 주목된다.

김한솔 기자 hskim@top-rider.com

<저작권자 © 탑라이더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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