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노삼성은 3일 XM3 실차 공개와 함께 미디어 시승을 진행했다. XM3는 국산차 최초의 쿠페형 크로스오버라는 점과 르노삼성이 오랜만에 내놓는 신차라는 부분에서 관심이 집중되는 신차다. XM3 구매를 고려하는 소비자라면 확인해야할 주요 특징을 살펴봤다.

1.외관 디자인: XM3의 프로포션은 기존 소형 SUV와는 분명히 다르다. 동급 경쟁차 대비 최저지상고(186mm)는 월등히 높은 반면, 전고(1570mm)는 낮은 설정이다. 뒤에서 바라보면 범퍼는 껑충한데 트렁크리드는 세단보다 약간 높고, 루프는 전형적인 쿠페형 타입이다.

전장(4570mm)과 휠베이스(2720mm)는 동급에서 가장 큰 설정인데, 경쟁 소형 SUV가 가파르게 떨어지는 해치형 트렁크를 지닌 반면, XM3는 세미 해치백 스타일이다. 이로 인해 트렁크 공간(513ℓ)은 경쟁차를 크게 앞선다. 대구경 휠은 필수 선택 옵션으로 보여진다.

2.외장 컬러 및 실내 고급감: XM3는 외장 컬러에 따라 고급감이 상당히 다르다. 하이랜드 실버, 어반 그레이, 메탈릭 블랙의 고급감이 떨어지는 반면, 클라우드 펄, 마이센 블루는 고급스러운 감각이다. 고급 사양인 가스식 후드 리프트가 적용됐지만 엔진 커버는 없다.

실내는 사진에서 느껴지는 고급감이 전달되지는 않는다. 9.3인치 세로형 디스플레이, 10.25인치 클러스터, 디스플레이 공조장치 등 디자인은 우수하나 소재가 고급스럽지 않다. ADAS 조작은 편리한 번면, 디스플레이를 통한 열선과 통풍시트 조작은 직관성이 떨어진다.

3.실내 공간 및 거주성: 운전석에서의 시트포지션은 세단의 차고를 높인 감각이다. 세단보다 넓은 전방 시야가 특징이다. 실내공간은 예상보다 좁다. 수치상 동급 최고 수준이라는 2열 레그룸은 셀토스나 티볼리, 아반떼 대비 좁다. 하지만 코나보다는 월등히 넓다.

2열 승차시 헤드룸은 의외로 여유롭다. 180cm 성인 탑승시에도 머리가 닿지 않는다. 다만 2열 시트의 기울기는 다소 꼿꼿하고 쿠셔닝이 충분하지 않다. 시트 방석 길이는 짧은 편이다. 2열 에어벤트나 열선이 마련된 점은 좋지만 2열로의 소음 유입은 다소 큰 편이다.

4.파워트레인 셋업: 시승차는 XM3 TCe260으로 1.3리터 4기통 가솔린 터보엔진과 7단 DCT 변속기 조합이다. 르노와 벤츠가 합작한 엔진과 게트락에서 제공하는 변속기다. 제원상 최고출력 152마력, 최대토크 26.0kgm, 복합연비 13.2km/ℓ(도심 11.8, 고속 15.3)다.

엔진과 변속기는 연비 향상에 주력한 셋업이다. 테스트 주행에서도 9.0km/ℓ를 상회하는 좋은 연비를 기록하지만, 초기 응답이 느리다. 본격적으로 힘을 발휘하는 구간은 4000rpm을 넘어선다. 저속에서 울컥이고 반응이 느린 변속기와 거친 엔진 음색은 단점이다.

5.승차감: XM3는 전륜 맥퍼슨 스트럿, 후륜 토션 빔의 서스펜션을 갖는다. 승차감은 1열과 2열이 상당히 다른데, 1열에서는 적당히 단단하고 부드러운 좋은 설정이나, 2열에서는 다소 튀는 감각으로 중형차 SM6 승차감과 유사하다. 노면 소음과 풍절음은 다소 유입된다.

고속주행과 와인딩 로드에서의 거동은 안정적이다. 하지만 고속 코너링에서 주행안정장치 개입이 빠르고 높은 무게중심으로 인한 불안감이 전달된다. 코너링에서의 제동 개입으로 적극적인 가속은 사실상 어렵다. 그립 한계가 아주 낮은 OE 타이어는 교체를 추천한다.

6.ADAS 완성도: XM3에는 르노삼성 양산차 중 가장 진보된 운전보조장치가 적용됐다. 정차와 재출발까지 지원하는 어댑티브 크루즈컨트롤과 차선유지보조가 지원된다. 어댑티브 크루즈컨트롤 완성도는 무난한 수준으로, 차선유지보조는 이탈 직전 조향이 개입한다.

차선유지보조는 차선 중앙으로의 주행을 유도하는 방식은 아니다. 운전석 좌측에 위치한 버튼을 한 번 누르면 차선이탈경고, 두 번 누르면 차선유지보조까지 활성화된다. 오토홀드 기능은 브레이크 체결과 해제시 소음이 크고, 동작 속도가 느려 완성도는 낮은 편이다.

7.가격 구성과 추천 트림: XM3는 가격표상 상당히 매력적인 가격을 제시하고 있다. 여기에 개소세 인하까지 더해져 1.6GTe는 1719만원, TCe260은 2083만원부터 시작된다. 시승한 모델은 TCe260 RE 시그니처에 18인치 휠, ADAS 등 추가된 2710만원 사양이다.

먼저 터보와 자연흡기 엔진을 선택해야 하는데 디자인이 선택의 이유라면 저렴한 1.6GTe를 추천한다. 7단 DCT의 거친 감각이 불만 요소로 작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1.6GTe LE 플러스에 옵션을 추가하면 2천만원 초중반으로 크고 스타일리시한 신차를 구입할 수 있다.

이한승 기자 〈탑라이더 hslee@top-rid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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