렉서스 ES 300h 익스클루시브를 시승했다. ES 300h 2026년형은 전면부 그릴에 실버 컬러를 적용하고, 로커패널에 크롬 몰딩을 추가해 고급감을 높인 것이 특징이다. ES 300h는 해당 세그먼트에서 고급감, 승차감, 디자인, 연비 등 고급 세단에 대한 소비자들의 요구를 여전히 만족시킨다.
렉서스 ES는 지난 2024년 6월 누적 판매량 10만대를 돌파했다. 2001년 4세대 렉서스 ES가 한국에 선보인 이후 2022년부터 2년간 수입차 베스트셀링카, 2013~2022년 9년간 하이브리드 수입차 베스트셀링카를 유지했다. 2025년 상반기 렉서스의 국내 판매량 절반은 ES 300h가 차지했다.
국내에서 7천만원 전후의 준대형 럭셔리 세단 시장은 벤츠 E클래스, BMW 5시리즈 등 최근 풀체인지를 거친 모델과 제네시스 G80과도 경쟁하는 시장인데, ES 300h는 여전히 많은 소비자들의 선택을 받고 있다. 이같은 인기는 중고차 시장으로도 이어져 매각시 좋은 가격을 받고 있다.
렉서스 ES 300h 2026년형은 익스클루시브(7188만원), 럭셔리+(6725만원)의 2가지 트림으로 운영된다. 2021년 선보인 페이스리프트 모델에서 운영했던 럭셔리, F 스포트는 현재 단종된 상태다. 익스클루시브 트림에는 트리플 LED 헤드램프, 세미 아닐린 시트, 선쉐이드 등이 추가된다.
외관 디자인은 중후함과 스포티함을 동시에 연출했다. 출시 초기 과하게 느껴졌던 스핀들 그릴은 현 시점에서는 세련된 분위기로 다가온다. 2026년형에서는 실버 컬러를 더해 그릴부 존재감을 더했다. 측면부는 쿠페형 실루엣으로, 색감이 좋은 고품질 도장면과 함께 고급스러운 분위기다.
실내는 다양한 소재와 패널간의 조합을 통해 고급감을 연출한다. 최근 출시된 경쟁차들이 하이테크 분위기를 강조하며 소재나 구성의 고급감이 퇴보한 것을 고려하면 더욱 그렇다. 다양한 물리 버튼을 통해 직관적인 사용이 가능하다. 하지만 출시 7년이 지난 시점이라 올드한 면도 있다.
시트 착좌감은 동급에서 가장 우수한 편이다. 세미 아닐린 가죽의 부드러운 촉감과 쿠셔닝이 좋은 구성은 상위 세그먼트가 연상된다. 2열의 착좌감과 시트백 기울기도 이상적이다. 전동 시트의 부드러운 움직임, 윈도우가 열고 닫히는 순간 속도를 줄여주는 설정 등은 렉서스의 강점이다.
ES 300h에는 2.5리터 4기통 D-4S 엔진과 2개의 전기모터가 조합된 풀하이브리드 구성으로 시스템출력 218마력을 발휘한다. 엔진만으로는 최고출력 178마력, 최대토크 22.5kgm다. e-CVT 변속기를 통한 직병렬 방식으로 공차중량 1680kg, 국내 복합연비 17.2km/ℓ(도심 17.3, 고속 17.1)다.
운전석에서의 시트포지션은 낮고 안정적이다. 가슴으로 향하는 스티어링 휠의 각도나 가파르게 기울어진 A필러 등 의외로 스포티한 구성을 보인다. 동급에서는 유일하게 남아있는 기계식 기어 시프트 레버는 시각적으로 오래된 느낌을 지울 수 없는데, 오작동 가능성을 낮추는 효과가 있다.
일상주행에서의 승차감은 부드러운 편이다. 댐퍼의 셋업이 상당히 무른 편인데, TNGA-K 플랫폼 고유의 기본적인 탄탄함이 바탕이 되기 때문에 예전 오피러스 같은 출렁임은 보여주지 않는다. 과속방지턱을 비롯한 요철을 소화하는 능력도 수준급으로, FF 구조지만 2열 승차감도 좋다.
고속주행시에는 낮은 무게중심을 통해 안정적인 주행을 이어간다. 200km/h 이내에서는 주행안정성에 대한 불만이 나오지 않는다. D-4S 엔진을 사용한 이후부터는 엔진음이 중저음의 듣기 좋은 음색으로 변경됐는데, 풀가속 상황에서 엔진이 최고회전에 머물지 않으면 대체로 만족스럽다.
렉서스 하이브리드의 강점 중 하나는 빠른 충전이다. 적극적인 주행을 통해 배터리 충전량을 빠르게 소진해도 전력 소모와 함께 그와 유사한 전력을 충전한다. 1.6kWh 배터리팩을 완전히 바닥내는 것이 쉽지 않다. 때문에 고속주행시에도 200마력을 상회하는 출력을 대부분 유지시켜 준다.
렉서스 ES 300h는 전기차로 향하는 전동화 시대에 다시 주목받고 있다. 숙성된 하이브리드 시스템의 완성도와 신뢰성 높은 차만들기는 편안한 고급차를 원하는 소비자들에게 어필한다. 풀하이브리드 구성이지만 내연기관차 수준의 가격으로, 고급감, 높은 연비는 여전히 대체하기 어렵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