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 푸조 3008 GT, 실연비 20km/ℓ..이쁘고 경제적

[시승기] 푸조 3008 GT, 실연비 20km/ℓ..이쁘고 경제적

이한승
푸조 올 뉴 3008 GT 스마트 하이브리드를 시승했다. 신형 3008은 동급 경쟁차 중 가장 멋스러운 내외관 디자인과 8년전 이전 세대 모델과 동일한 가격에 풍부한 옵션을 제공하는 점이 주목된다. 특히 스마트 하이브리드 시스템은 단순한 구조로도 실연비 20km/ℓ 전후를 기록해 인상적이다.
푸조 브랜드는 지난 7월 올 뉴 3008 스마트 하이브리드를 출시했다. 가격은 3008 알뤼르 4490만원(개소세 3.5%, 4425만1000원), 3008 GT 4990만원(개소세 3.5%, 4916만3000원)으로 8년전 가격과 동일하다. 안심 가격 보장 제도를 통해 모든 전시장에서 동일한 가격에 판매된다.
옵션을 살펴보면 알뤼르에는 가죽 및 페브릭 시트, 1열 열선시트, LED 헤드라이트, 듀얼 10인치 디스플레이가 기본이다. GT 트림에는 나파 가죽시트, 1열 마사지 및 통풍 기능, 2열 열선시트 및 스티어링 휠 열선, 360도 카메라, 픽셀 LED 헤드라이트, 21인치 디스플레이가 추가된다.
5천만원 예산으로 신차 구입을 고려한다면, 푸조 3008이나 쏘렌토 등 국산 중형 SUV를 직접적인 비교 대상에 올릴 수 있다. 수 년간 국산차 가격이 가파르게 오른데 반해, 푸조 등 일부 수입차 브랜드는 가격을 동결한 결과다. 국산차의 성장도, 푸조 3008의 경쟁력도 인정할 수 밖에 없다.
신형 3008의 전반적인 분위기는 디자인이 주도한다. 지금까지와는 다른 스타일의 외관 디자인은 다른 브랜드와 확연히 구분되면서, 예술적인 감각을 곳곳에 표현한 점이 높게 평가된다. 전면부는 사자의 발톱자국을 형상화한 LED DRL이 헤드램프에서 그릴로 이어져 입체감을 강조했다.
픽셀 LED 헤드램프는 야간주행시 인상적인데, 과거 매트릭스 LED 헤드램프라고 불리던 방식과 유사하게, 전방 조사시 2차원의 다양한 면을 선별적으로 조사한다. 유럽차들이 앞장서 채용하는 방식으로, 5천만원 미만에서 경험하기 어려운 요소다. 단순히 점멸되는 방식과는 차이가 있다.
3D LED 리어램프라고 불리는 부분도 투명 케이스 내에 발광부를 입체적으로 조각해 고급감을 만들어냈다. 푸조는 램프류 디자인에서 있어 과감하고 실험적인 도전에 능하다. 블랙 루프와 플로팅 스포일러, 크롬 디테일, 그리고 면을 강조한 패널부 디자인을 통해 고급스러운 분위기다.
실내는 콘셉트카를 그대로 양산차로 구현했다. 이런 가격대에서 이같은 디자인을 구현한 것만으로도 고맙다. 패브릭 대시보드와 플로팅 형태의 21인치 파노라마 아이-콕핏, 앰비언트 라이트는 현 시점에서는 푸조만 가능한 디자인이다. 유럽 올해의 차 수상에는 디자인의 역할이 컸겠다.
신형 푸조 3008의 파워트레인은 1.2리터 3기통 가솔린 터보와 6단 듀얼클러치 변속기(e-DCS6)를 통해 합산출력 146마력을 발휘한다. 엔진만으로는 136마력, 23.5kgm, 전기모터는 15.6kW(21마력), 5.2kgm의 힘을 더한다. 공차중량 1655kg, 복합연비 14.6km/ℓ(도심 14.7, 고속 14.6)다.
정차시 소음과 진동은 효과적으로 차단했다. 신형 3008의 신규 플랫폼과 파워트레인은 정숙성이 대단히 좋아졌는데, 고속에서도 실내로 유입되는 소음은 크지 않다. 다소 빈약하게 느껴졌던 1.2 터보의 펀치력은 하이브리드 적용과 함께 전기모터가 힘을 더해, 수치 이상의 힘을 보여준다.
신형 3008의 스마트 하이브리드는 구조상 마일드 하이브리드, 동작 특성은 풀 하이브리드에 가까운 독특한 구성이다. 배터리 용량은 0.89kWh로 풀 하이브리드의 절반 수준인데, 의외로 쉽게 바닥을 보이진 않는다. 배터리 에너지가 남아 있는 상황에서 전기차처럼 탄력적으로 가속한다.
일상주행에서의 승차감은 경쾌하면서 부드러운데, 고속주행에서는 안정적으로 변한다. 굽은 길에서는 푸조 특유의 핸들링 감각이 돋보인다. 작은 스티어링 휠은 기어비가 타이트한 감각인데, 차체와 타이어 접지력 사이의 우수한 밸런스는 경쾌하면서 쫀쫀한, 푸조 고유의 특성을 보인다.
도심과 고속구간을 포함한 누적 평균연비는 20km/ℓ, 제원상 수치를 한참 앞서는 결과다. 애써 연비주행을 하지 않아도 도로의 흐름에 맞는 주행에서 만들어진 결과다. 또한 초고속 영역을 항속하는 상황에서도 의외로 연비가 좋아, 과거 1.5 디젤의 연비가 아쉽지 않은 두 자리수를 보인다.
ADAS 시스템은 최신 버전으로, 어댑티브 크루즈컨트롤 동작시 차로내 위치를 설정할 수 있다. 크루즈컨트롤 주행시 갓길에 공사차량이 있다면, 스티어링 휠을 살짝 돌려 차로내에서 좌측 또는 우측으로 붙어 주행하는 것이 가능하다. 유럽에서 좋아하는 스타일로 의외로 쓰임새가 좋다.
푸조 올 뉴 3008 GT는 전반적인 차량의 완성도가 좋다. 새롭게 적용된 STLA 미디엄 플랫폼은 3008 보다 크고 무거운 차체까지 수용하기 때문에 주행감각과 정숙성, 승차감에서 많은 이점을 보여준다. 5천만원 미만의 예산으로 이 정도의 디자인과 구성을 갖춘 차는 찾아보기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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