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GM 액티언 하이브리드를 시승했다. 액티언 하이브리드는 급성장한 하이브리드 SUV 시장을 겨냥한 모델로, 초기 액티언의 불안정한 서스펜션 셋업을 개선해 상품성을 높였다. 하이브리드 동작 특성상 REEV(Range-Extended EV)나 EREV(Extended Range EV)에 대한 이해는 필요하다.
KG모빌리티는 최근 하이브리드 라인업을 빠르게 확대하고 있다. 2025년 3월 토레스 하이브리드, 7월에는 액티언 하이브리드를 출시했으며, 2026년 중대형 xEV, SE10을 선보일 계획이다. 토레스와 액티언에 탑재되는 하이브리드 시스템은 지난 2023년 11월 BYD와 기술 협약의 결과물이다.
중국에서 일반적으로 사용되는 하이브리드 시스템은 한국의 현대기아차나 일본의 토요타와는 다른 방향성을 갖는데, 플러그인 하이브리드(PHEV) 중심의 설계다. BYD에서 가져온 하이브리드 시스템은 PHEV에서 배터리 용량을 줄인 것으로, 내연기관 보다 전기모터 중심 주행이 특징이다.
액티언 하이브리드의 외관은 내연기관 모델과 동일하다. 리어쪽 하이브리드 뱃지만이 차별화된 부분이다. 지난 2월부터 도입된 파노라마 선루프는 120만원의 옵션 사항이다. 시승차는 3695만원의 기본 가격에 457만원 옵션이 추가된 4152만원이다. 유사 사양 토레스 대비 42만원 비싸다.
액티언의 와이드한 비율의 보디와 수평형 보닛의 구성은 레인지로버 벨라와의 유사성이 있다. 측면부 프로포션은 짧은 휠베이스로 인해 다소 아쉬운 느낌이 있다. 차체 크기는 전장 4740mm, 전폭 1910mm, 전고 1680mm, 휠베이스 2680mm로 준중형 SUV로는 전장과 전폭이 큰 편이다.
실내는 수평형 대시보드를 중심으로 개방감을 강조했다. 제한된 가격의 소재로 시각적인 고급감을 높인 점은 긍정적이다. 디테일과 UX 등 개발자들의 고민이 묻어나는 부분이 있다. 실내공간과 트렁크공간은 상당히 여유롭다. 계기판은 난반사가 있는데, 주간 시인성을 높일 필요가 있다.
액티언 하이브리드는 토레스 하이브리드나 액티언 가솔린 대비 개선된 사양이 적용됐다. 토레스 하이브리드 대비 개선점으로는 정차시 가상사운드를 무음으로 처리했으며, 가속시 RPM 안정화, 제동시 잔진동을 줄였다. 특히 액티언과 달리 스마트 프리퀀시 댐퍼(SFD)를 신규 적용했다.
파워트레인은 1.5 가솔린 터보와 e-DHT(efficiency-Dual Motor Hybrid Transmission) 조합이다. P1 구동모터(130kW)와 P3 발전모터(95kW)는 177마력, 30.6kgm, 엔진은 150마력, 22.5kgm를 발휘하며, 합산출력은 204마력이다. 공차중량 1730kg, 복합연비 14.9km/ℓ(도심 15.8, 고속 13.9)다.
일상주행에서 실내로 전달되는 진동과 소음을 효과적으로 차단했다. 때문에 내연기관 대비 주행감각은 월등히 고급스럽다. 승차감은 기본적으로 부드럽지만, 토레스 대비 단단한 감각이다. 묵직한 주행감성을 전한다. 댐퍼를 SFD로 변경하며 셋업도 달라졌는지, 차체 밸런스가 좋아졌다.
서스펜션 셋업의 변화는 드라마틱한데, 이제야 일반적인 수준의 움직임을 보여준다. 액티언 가솔린에도 적용되는지 여부는 확인되지 않았다. 기본적으로 언더스티어 성향으로 평범한 핸들링을 보이지만, 미쉐린 타이어의 횡그립이 꽤나 좋다. 브레이크 이질감은 하이브리드차 중 가장 적다.
기본적인 하이브리드 구동은 전기모터 중심이다. 배터리 잔량이 1/4 이하로 떨어지거나, 고속에서 풀가속을 하지 않으면 전기만으로 주행한다. 저부하 주행에서는 엔진이 종종 개입하기도 하지만, 타사처럼 오래 개입하지 않는다. 업힐에서의 풀가속시 엔진은 계기판상 배터리만 충전한다.
배터리가 거의 소진된 상태에서는 체감 출력이 전기모터 최고출력의 절반 수준으로 떨어진다. 배터리팩을 키우거나 충전 시점을 앞당기면 만족도가 높겠다. 테스트 주행에서 간헐적 연비 측정은 큰 의미가 없지만, 평균 11~12km/ℓ 수준을 기록했다. 연비 부분은 추후 재확인이 필요하다.
액티언 하이브리드는 먼저 출시된 액티언 가솔린의 단점을 보완해 완전히 다른 차로 느껴진다. 댐퍼를 포함한 달라진 서스펜션 셋업과 하이브리드 고유의 정숙성을 통한 고급스러운 주행질감, 개선된 UX가 특징이다. 남들과는 다른 스타일의 SUV를 원하는 소비자에게 충분히 매력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