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 볼보 S90 T8,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최강 가성비

[시승기] 볼보 S90 T8,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최강 가성비

이한승
볼보 신형 S90 T8 플러그인 하이브리드(PHEV)를 시승했다. 신형 S90 T8은 S90 라인업의 최상위 모델로 PHEV, 에어 서스펜션이 포함된 액티브 섀시를 통한 강력한 퍼포먼스와 소형차 수준의 높은 연비를 보여주면서 넓은 실내공간을 갖춰 1억원 이하 패밀리카로 최상의 선택지 중 하나다.
볼보자동차코리아는 지난 7월 신형 S90을 국내에 출시했다. 신형 S90은 2차 페이스리프트 모델로 볼보의 차세대 외관 디자인을 적용과 함께 차세대 UX와 퀄컴 칩, 고해상도 디스플레이를 신규 적용해 네이버 웨일 브라우저, 유튜브 등 기존 티맵, 플로로 대표되는 서비스를 강화했다.
S90 국내 라인업은 해외에서 S90L로 판매된다. 마일드 하이브리드 모델 S90 B5(6530~7130만원)와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모델 S90 T8(9140만원)로 구분된다. S90 T8에는 18.8kWh 배터리팩이 센터터널에, 전기모터가 리어 액슬에 위치해 사륜구동(AWD) 모델임에도 드라이브 샤프트가 없다.
S90 T8의 파워트레인 구성은 2.0리터 4기통 트윈차저 엔진과 전기모터, 배터리팩, 8단 자동변속기 조합이다. 엔진만으로 최고출력 317마력(6000rpm), 최대토크 40.8kgm(3000-5400rpm), 전기모터는 88.4마력을 발휘한다. 공차중량 2115kg, 복합연비 13.0km/ℓ(도심 12.7, 고속 13.4)다.
볼보자동차 홈페이지상 표기된 317마력은 엔진만의 출력이다. PHEV 모델은 합산출력과 합산연비를 표기하지 않는데, 기존 기준으로는 합산출력 405마력, 합산연비 52km/ℓ다. 전기만으로 65km 주행이 가능하며, 복합전비 3.6km/kWh(도심 3.7, 고속 3.5), 100km/h 정지가속은 4.8초다.
신형 S90 T8은 브라이트 트림으로만 운영된다. 부분변경을 통해 전후면 디자인과 함께 보닛과 트렁크 리드의 금형도 교체했는데, 전체적으로 패널간 일체감을 높이고 시각적인 무게중심을 낮춘 것이 특징이다. 전면부의 가장 큰 변화는 볼보의 새로운 격자형 그릴과 슬림해진 헤드램프다.
전후면 조명부는 시동시 세레모니가 포함되며, 매트릭스 LED 헤드라이트가 지원된다. 마주오는 차량을 인식해 선별적인 조사가 가능해 야간 시야가 뛰어나다. 리어램프는 기존 'ㄷ' 형태에서 'T' 형상으로 변경됐는데, 세련된 분위기를 풍기나 차가 다소 작아보이는 점은 단점으로 생각된다.
실내에는 볼보의 새로운 시그니처 컬러 카다멈이 적용됐다. 기존 앰버 대비 톤 다운된 컬러로 은은한 고급감이 특징이다. 기본적인 형상은 유지됐으나 대시보드와 도어트림 인레이의 디자인과 소재가 원목 스타일로 변경됐다. 인포테인먼트 모니터가 커지고, 무선충전기 위치가 변경됐다.
일상주행에서의 승차감은 탄탄하지만 부드러운 타입이다. 부분변경을 거치며 기존 S90 대비 NVH 성능이 강화돼 실내 정숙성이 좋아졌다. 여기에 초기 시동시 전기모터만으로 운행되기 때문에 정숙성은 전기차와 동일하다. 특히 리어 축에 에어 서스펜션이 적용돼 2열 승차감이 좋다.
특히 낮고 이상적인 시트포지션이 우수한데, 최근 동일한 차체로 전기차와 내연기관차를 함께 출시하는 모델들의 실내 바닥이 높아져 시트포지션이 불편한 차가 많아진 것을 고려하면 이상적이다. 배터리팩을 센터터널에 위치하기 때문으로, 측면 충돌에서도 높은 안전성을 확보한다. 
주행모드는 기본적으로 하이브리드, 배터리 사용은 자동에 맞춰져 배터리 충전량을 완전 소진시까지 전기모터를 우선적으로 사용한다. 일반적인 하이브리드차처럼 운영하려면 배터리 사용을 '유지'에 놓으면 배터리 충전량을 유지하면서 가감속에 따라 엔진과 모터를 유기적으로 오간다.
신형 S90 T8은 전기모터의 출력을 다소 낮췄는데, 실연비가 눈에 띄게 좋아졌다. 일부러 연비주행을 하지 않아도 '배터리 유지' 상태에서 14~15km/ℓ의 연비를 무난히 달성한다. 충전량이 충분한 경우 '배터리 자동' 상태에서 65~80km 구간을 전기만으로 주행하는데, 매끄럽게 움직인다.
중고속에서는 파워풀한 가속력이 특징이다. 터보차저와 슈퍼차저를 함께 사용하는 트윈차저 엔진 특성상 터보랙이 거의 없고, 발진시에는 전기모터가 힘을 더해 가속시 텀을 느낄 순간이 이론적으로는 없다. 중고속 가속시 속도를 올려가는 가속력이 대단히 좋아 최고속도는 너무 쉽다.
고속주행시 안정감은 우수한 편이다. T8에 적용된 액티브 섀시는 속도와 노면에 따라 댐핑을 실시간으로 조절하기 때문에 고속에서의 안정감을 조금 더 끌어올렸다. 강화된 NVH 성능을 통해 운전자에게 전달되는 속도감이 낮아졌다. 전체적인 주행 밸런스는 유럽차다운 모습이다.
S90 T8은 핸들링 성능이 의외로 좋다. 전륜구동 기반, 긴 휠베이스, 무거운 공차중량 등 핸들링과는 거리가 먼 조합인데, 실제 주행감각은 경쾌하고 핸들링에 대한 반응도 빠르다. 예산이 허락한다면 볼보는 에어 서스펜션이 포함된 액티브 섀시 모델을 선택해야 다양한 매력이 전달된다.
최신 주행보조 시스템의 완성도는 양산차 중 우수한 편이다. 차로유지와 전방차량과의 거리 조절이 매끄럽다. 파일럿 어시스트와 1410W B&W 오디오, 플로 음악 스트리밍은 장거리 주행시 차에 대한 만족감을 크게 높여주는 요소다. 3억원 이하에서의 오디오 구성은 볼보가 가장 만족스럽다.
볼보 S90 T8은 다양한 요구를 만족시키는 종합선물세트 같은 구성이다. 405마력 플러그인 하이브리드+AWD 구성은 강력하지만 실연비는 소형차보다 우수하다. 여기에 풀사이즈 2열 시트와 전동식 블라인드, 에어 서스펜션, 오디오 시스템은 1억원 이하에서 구성하기 어려운 조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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