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 BYD 씨라이언 7, 실내 고급감과 승차감 인상적

[시승기] BYD 씨라이언 7, 실내 고급감과 승차감 인상적

이한승
BYD 씨라이언 7 RWD를 시승했다. 씨라이언 7은 BYD가 국내에 선보인 3번째 모델로, 중형 쿠페형 SUV로 분류된다. 씨라이언 7은 전기차의 범주를 벗어나도, 가격과 크기를 고려하면 경쟁력 있는 실내 고급감과 승차감을 보여준다. 패밀리카로 중형 SUV를 고려한다면 주목할만 하다.
BYD는 다양한 서브 브랜드를 거느리고 있는데, 국내에는 해양(Ocean) 시리즈 모델인 씰(SEAL)과 씨라이언(SEALION) 7, 왕조(Dynasty) 시리즈 위안 플러스의 해외판 네이밍 아토(ATTO) 3가 출시됐다. 아토 3는 글로벌 베스트셀링카, 씰은 테슬라 모델3, 씨라이언 7은 모델Y를 타겟으로 한다.
BYD코리아는 2025년 예고한 신차 3종, 아토 3, 씰 AWD, 씨라이언 7의 라인업을 완성했다. 아토 3(3150~3330만원), 씰 AWD(4690만원), 씨라이언 7(4490만원)으로 국내 소비자들의 수요가 큰 가격대에서 전기차를 선보였다. 특히 씨라이언 7은 중형 하이브리드 SUV와도 비교할 수 있다.
씨라이언 7의 차체 크기는 전장 4830mm, 전폭 1925mm, 전고 1620mm, 휠베이스 2930mm다. 전통적인 SUV 보다는 크로스오버에 가까운 느낌을 주는 이유는 전고가 비교적 낮기 때문이다. 국산차 기준으로 EV6(1550mm)와 EV9(1755mm)의 중간, 스포티지(1660mm)와 유사한 높이다.
수입차 중에서는 벤츠 EQE SUV와 크기가 유사하다. 실물은 중형보다는 준대형급에 가까운 느낌이다. 디자인은 2007-2013년 아우디와 람보르기니 디자인을 담당한 볼프강 에거가 주도했다. 전반적으로 리어쪽 디자인의 완성도가 높다. 전후면 LED 라이트는 웰컴 세레머니를 지원한다.
실내는 수평형 대시보드와 15.6인치 인포테인먼트 모니터가 현대적인 분위기를 전한다. 블랙컬러 중심의 디자인으로도 시각적인 고급감이 좋은 편인데, 실제로 대부분의 패널을 가죽과 스티칭으로 마감해 만족스럽다. 소재의 구성과 조작감, 감성적인 부분이 프리미엄 브랜드에 가깝다.
씨라이언 7 RWD는 e-플랫폼 3.0 기반, 싱글 전기모터와 82.56kWh LFP 배터리팩으로 최고출력 230kW(313마력), 최대토크 380Nm(38.7kgm)다. 공차중량 2225kg, 100km/h 정지가속 6.7초, 최고속도 215km/h, 주행거리 398km(저온 385km), 복합전비 4.3km/kWh(도심 4.7, 고속 3.9)다.
운전석에서의 시트포지션은 다소 높게 느껴진다. 대시보드를 비롯해 전체적인 구성이 낮게 위치하고, 스티어링 휠은 아래에서 위로 향한다. 하지만 단점으로 보여지지는 않는데, 전기차 특유의 페달쪽 바닥이 높은 구조가 아니기 때문에, 시트포지션이 내연기관차와 크게 다르지 않다.
시트의 디자인과 착좌감은 수준급이다. 1열은 물론 2열에서도 여유로운 크기와 좋은 쿠셔닝을 보여준다. 비건가죽이 사용됐는데, 일반적인 천연가죽보다 촉감이 좋다. 열선과 통풍을 지원하고, 메모리 기능은 빠진다. 헤드레스트가 앞으로 튀어나오지 않아 거북목을 연출하지도 않는다.
일상주행에서의 승차감은 부드러운 편이다. 유압식 서스펜션으로는 인상적인데, 주파수 감응형 댐퍼를 통해 상당히 고급스러운 움직임을 보여준다. 전반적인 전기차의 승차감이 상향 평준화되고 있는 것을 고려해도 좋다. 주행시 전달되는 감각은 묘하게 K9이나 벤츠 전기차와 닮았다.
적극적인 주행에서는 전기차다운 빠른 가속력을 보여준다. 싱글 전기모터 구성이지만 313마력에 달해 출력에 대한 갈증은 없다. 타이어와의 밸런스가 좋은 편이라 타이어 마모시 저사양 타이어로 교체하지 않는 것을 추천한다. 전륜에 4-피스톤 브레이크 시스템이 적용된 점은 놀랍다.
고속주행에서의 안정감은 무난하다. 무거운 차체를 통한 전기차 특유의 주행감각이 보여진다. NVH 성능이 좋아 고속주행시 실내로 유입되는 풍절음이나 노면소음은 효과적으로 차단한다. 개선이 필요한 부분은 차로유지기능의 개입이 지나치게 민감하고, 경고가 구체적이지 않은 점이다.
실내를 살펴보면 고정식 파노라마 루프의 면적이 넓어 개방감이 좋다. 2열 공간이 넓고 리클라이닝을 지원하는 시트는 착좌감이 좋아 패밀리카로 사용해도 좋겠다. 트렁크 공간은 500리터, 2열 폴딩시 1769리터로 확대된다. 전방 트렁크는 58리터의 공간이 제공되는데 꽤나 깊은 구성이다.
BYD 씨라이언 7의 상품성은 BYD 라인업 중 가장 눈에 띈다. 현재 국고보조금이 확정되지 않은 상태로, 판매사에서 예상 국고보조금 180만원을 지원해 4310만원에 구입할 수 있다. 국산 중형 하이브리드 SUV 엔트리 트림에 옵션 몇 개를 더한 것과 유사해, 앞으로의 판매가 기대된다.
댓글 (0)
※ 댓글 작성시 상대방에 대한 배려와 책임을 담아 댓글 환경에 동참에 주세요.
0/300